회고는 미루는 게 제맛?!
여름이 되니 너무 습하고 더워지니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상태가 되었던 것 같다. 게다가 프로그래밍 유치원 3기를 하며 모든 수업을 오프라인으로 진행하다 보니 체력이 더 떨어지는 게 느껴졌던 것 같다. 물론 온라인 수업보다 오프라인 수업이 훨씬 재밌고 많은 분과 직접 교류하는 기분이 들어 매 수업이 좀 더 보람을 느꼈다. 다만, 6, 7, 8월에 사적으로도 고민과 감정 소모가 많았던 일들이 종종 있었기에 회고를 쓰는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. 모두 변명이긴 하겠지만 ㅋㅋㅋㅋ 그렇기에, 이 여름에는 뭔가를 많이 하기보다는 가을, 겨울에 할 일을 많이 벌였던 것 같다. 그래서 이번 글은 여름의 회고와 가을의 계획을 적어볼까 한다.
운동
지난 헬스 PT 선생님의 이직으로 인해 필라테스 PT를 추천받아 필라테스를 하게 되었다. 다리가 잘 붓는 편이라 필라테스는 꽤 나에게 잘 맞는 운동인 것 같았다. 헬스에 비해 조금 정적인 운동이긴 하지만 동작 사이에 쉬는 시간이 거의 없고 자세가 굉장히 중요한 운동이기에 몸의 밸런스를 맞추는 연습을 많이 하였다. 한 달 정도 해보니 확실히 다리의 붓기가 빠지는 게 보여 뿌듯했다. 선생님과의 대화도 즐거웠기에 헬스와는 또 다른 운동의 재미를 느껴가는 시점에 필라테스 선생님의 이직 소식을 듣게 되었다. (이전 회고의 데자뷰...) 아쉬운 마음도 들었지만, 이직은 누군가에게 새로운 출발이기도 하니 응원하는 마음으로 마지막 수업을 마무리하였다. 필라테스를 이어서 하기보다는 더 다양한 운동을 접해보며 나에게 맞는 운동을 하고 싶어 검색하던 와중에 2개월 만에 그만뒀던 복싱을 다시 배워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. 내일 저녁에 상담을 예약해 두었다. 설레기도 하고 또 그만두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들지만 예전과는 달리 PT도 진행하는 곳이라 기대를 해본다.
발표
부산에서 발표 제안을 받아 8월의 마지막 날을 함께 마무리하게 되었다. 비 온 뒤, 맑음 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콘서트는 부산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기획되었다고 한다. 취업과 창업의 어려운 여정을 함께 나누고, 언젠가는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게 목적이었다고 해서 큰 고민 없이 수락하였다. 이번 발표를 준비하며 부산대에서 내가 가졌던 고민을, 서울에서 6번의 이직을 하며 열심히 살려고 도전하는 과정을 어떻게 20분 동안 잘 공유를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하였다. 마침, 9월에는 실무자들을 대상으로 비개발자 환영회가 있고 제목을 동일하게 제출하였기에 함께 고민할 수 있는 기회였다. 2번의 발표 모두 조기 매진이 되어 감사했다. 실무자와 예비 실무자가 듣고 싶어하는 내용, 궁금한 내용은 꽤 다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2가지 버전으로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예비 실무자 버전으로 만들었다. 발표 후 많은 질문들을 받아 이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눌 수 있어 좋았다. 9월에 있을 발표도 기대가 된다.
대학원 복학
작년 초에 대학원을 1학기 다니고 바로 휴학을 선언하였다.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우선 심리학이라는 분야에 관심이 있으나 내가 하는 업무에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어려운 과목들이 열려 해당 과목들을 수강하였다. 그리고 새로운 회사에 입사한 지 1년도 안 된 시점이었기에 함께하기에 부담이 되었던 부분들도 있었다. 우테코의 새로운 소프트 스킬 교육 커리큘럼을 기획하는 시점이었기에 보다 이 업무에 집중을 할 시기라고 판단했다. 또한 같은 가격과 시간을 투자하는 만큼 내가 원하는 대학원에서의 학습을 하고 싶었고 실무에 도움 되는 과목이 열릴 때까지 휴학을 선택한 부분도 있었다. 하지만, 이 고민이 최근에 많이 해결되었기에 복학을 결정하게 되었다. 특히, 가장 큰 이유는 실무에 적용할 수 있는 과목들이 열렸기에 마음이 빠르게 움직일 수 있었다. 최근에 관심 있게 보았던 '심리적 안전감', '코칭 심리학'의 과목이 개설되었기 때문이다. 이제 2번의 수업을 들었지만, 지난 학기보다 꽤 실무와 가까워진 내용들이 보여서 좋았다. 그리고 아직 초반이긴 하나 우테코의 소프트 스킬 교육 커리큘럼을 기획하며 고려했던 대부분의 내용이 대학원 수업과 크게 다르지 않아 '우리 팀, 잘하고 있었구나!'를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라 뿌듯하기도 했다.
가을 계획
역대급으로 덥고 습한 여름이었기에 크게 아프지 않고 잘 버텨낸 나에게 일단 수고했다고 이야기하고 싶다. 그런데 가만히 있지 않는 나...는 미래의 수형이는 할 수 있어! 하며 일을 엄청 다양하게 만들었다...ㅎ DevRel분들과 함께 하는 장기 프로젝트, 비개발자 환영회 발표, 우아콘 발표, 대학원, 독서 모임, 복싱 상담 등 꽤 많은 일을 벌였기에 해당 일을 건강하게만 잘 소화해도 큰 성장이 있을 거라 기대해 본다. 여름에 푹 쉬었던 만큼 가을에는 많은 성장과 보람찬 시간을 경험하길 바라본다.